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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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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령 0 1481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9.17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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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렇게 저렇게 일 저질러 놓은 변태 놈들
너희 머리를 따서 오늘 눈부신 노을에 접붙여주마
태양이 동에서 서로 올 때까지 구름으로 서성이다
일몰의 때가 되면 네 머리 물감을 짜서
장렬하게 서녘하늘 물들이고 썩어가거라
서해바다 위에 네 피를 수혈하는 황홀한 의식
끝나면 눈코귀입 어둠의 먹이 되어주거라

변태 머리 변태 머리 서녁 하늘에 놓습니다.*
눈부신 노을에 그 머리 접을 붙입니다.
그 핏빛 노을 성전에서 벌이는 악마들의 정사
끝나는 어둠이 하얗게 변해야 하얗게 변해야
유덕하신 변태님을 여의아와지이다.

*2연은 고려가요 ‘정석가’를 본뜸

(사진은 어제 노을이 좋다고 보내준 친구가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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