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움 4 (시작노트)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 C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을 그리움 4 (시작노트)

오애숙 1 5038
저자 : 은파 오애숙     시집명 : *http://kwaus.org/asoh/asOh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가을 그리움 4


                                        은파 오애숙


세월 등지고 간 바람
그 바람 사이사이로
휘날려오는 그 길 걷네

아름다운 사랑의 환희로
가슴 속에 새기었던
사랑과 환희의 그 그리움

갈대 사이사이 흩날리던
은빛 물결로 맘에 품고
석양 홍 빛에 피어난 사랑

세월 따라 저 멀리멀리
바람결로 건너올 수 없는
강물로 떠내려갔건만

이 가을 휘날리는 풍광 속
피어나는 그리움의 향기롬
아슴아슴 홍 빛으로 핀다
1 Comments
오애숙 2017.09.21 05:57  
시작노트:

 청명한 쪽빛 하늘. 그리움의 한 조각 구름 가슴에 내려오는 가을날입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차로 지나칠 때면 은빛 찬란한 갈대밭 사이에 흩날리는 가을.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친구가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항상 밝고 명랑해 결혼생활이 얼마나 행복하면 저리 해맑을 수 있을까 그녀의 생활이 궁금했던 터에 어느 날 친구의 초청으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고 증명하듯 놀랐던 기억입니다.
일반 아파트나 운치 있는 그녀만의 아름다운 집안에서의 여왕이 아니었고, 피아노 학원의 베란다 쪽을 세로 빌려 아기자기하게 꾸며 혼자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연대를 나왔는데 그것도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 어찌 이리 초라한지. 오만가지가 휘날렸던 뇌리 속...

 그저 황당함에 오히려 당황스러워할까 묻지도 못한 채 앉아있었습니다. 내 표정을 읽었다는 듯 한잔의 따끈한 커피와 다과를 내놓았을 때, “왜 아이가 없냐”고 했더니, 별을 봐야 별을 딸 수 있지 않으냐고 미소지었던 친구!! 조용히 사진첩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멋진 해군 사관생도와 결혼했더군요. 그때서야 해군 사관생도와 결혼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 부러웠던 그녀! 결혼했으면서도 외조를 받아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잘못 알았더군요. 지금도 갈바람 속에 흩날리는 가을이 되면 그녀의 집에 갔을 때 옛 추억에 물든 몇 장의 사진이 가슴에 아슴아슴 피어오릅니다. 결혼식을 해군식으로 성대하게 올린 사진과 석양빛에 물들어 휘날리는 갈대 사이로 연인의 다정한 사진이었죠.

 결혼 후에 남편은 항해사가 되어 보금자리에 머무르지 못하고, 가뭄에 콩 나듯 오시는 임! 그녀가 그 임 그리워하던 모습!! 지금 쯤 토끼 같은 아이들 낳고 잘살고 있는지. 아니, 손자 손녀들 재롱에 행복할 나이의 그녀!! 이역만리 인생 서녘 그녀가 오늘 따라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전공이 아동학이라서 그런지 매사 긍정적이었던 그녀! 얼굴이 유난히 하얗고 목소리가 아름다웠고 바지런해 늘 손에 뜨개질을 달고 살았던 그녀….

 아마도 그녀의 해맑음은 그녀 안에 간직한 신앙심, 그 신앙심이 그녀를 지탱했으리라 싶고, 그저 묵묵히 기나긴 세월 지켰고 지켜 갔으리라 싶은 맘. 다시 한번 하늘빛에 슬어 있었던 그녀의 고결한 숨결이 느껴져 문득 그녀의 근황이 몹시 궁금해져 옵니다.
제목 저자(시인)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