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화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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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07:51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어떤 대화
潤疇 목필균
영출이도 지난 3월에 죽었다는데
어엉, 그놈도 밥 숟가락 놓았다구
언제 저승길 밟을 줄 모르니
우리 하고 싶은 일이나 하고 살자
오래되었지만 너무 변했네
은평구가 아파트 숲이 되었네
그 때는 꿈에도 생각 못했지
시세보다 더 준다니 땅 팔고
미아리 산동네로 간지 20년이 되었네
논밭은 어디가고
빈손에 빠져나간 바람 같은 세월
구파발역 근방에서 잔 빼가 굵은
까까머리 동창 녀석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경기도로 파고드는 서울
영역이 넓어지고, 지하철이 뚫려도
15년 만에 버스타고 친구 찾아가는
이 길이 여전히 빈손이네
潤疇 목필균
영출이도 지난 3월에 죽었다는데
어엉, 그놈도 밥 숟가락 놓았다구
언제 저승길 밟을 줄 모르니
우리 하고 싶은 일이나 하고 살자
오래되었지만 너무 변했네
은평구가 아파트 숲이 되었네
그 때는 꿈에도 생각 못했지
시세보다 더 준다니 땅 팔고
미아리 산동네로 간지 20년이 되었네
논밭은 어디가고
빈손에 빠져나간 바람 같은 세월
구파발역 근방에서 잔 빼가 굵은
까까머리 동창 녀석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경기도로 파고드는 서울
영역이 넓어지고, 지하철이 뚫려도
15년 만에 버스타고 친구 찾아가는
이 길이 여전히 빈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