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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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04:27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
출판사 :
그래서 뭐/강민경
어제는 바닥을 드러내던
알라와이 운하에 물이
오늘은 금방이라도 둑을 넘을 듯
넘실거리네 하는
내 혼잣말에
운전석 그이 툭 던지는
한 마디
당신이 웬 간섭이세요
저 할 일, 저들이 알아서 할 줄 아니
걱정하지 마세요. 마님
당신이 아무리 안타까워해 봤자
눈도 끔쩍 안 한데요 라고 맞받아치는
그이의 유머 아닌 유머에 독이 올라
시비를 가리듯
“그래서 뭐 어쨌는데요. 내가” 라고
말꼬리 잡아 비틀어 흔들어대니
헛헛한 웃음소리
옆을 달리는 차 소리에 감겨
허공에 흩어지고
“그래서 뭐 그러면 어떤데요, 마님” 하며
금방 세상이 무너져도 끔쩍 않을 것 같은
그이의 태평스러운 여유로움이
싫지만은 않다
어제는 바닥을 드러내던
알라와이 운하에 물이
오늘은 금방이라도 둑을 넘을 듯
넘실거리네 하는
내 혼잣말에
운전석 그이 툭 던지는
한 마디
당신이 웬 간섭이세요
저 할 일, 저들이 알아서 할 줄 아니
걱정하지 마세요. 마님
당신이 아무리 안타까워해 봤자
눈도 끔쩍 안 한데요 라고 맞받아치는
그이의 유머 아닌 유머에 독이 올라
시비를 가리듯
“그래서 뭐 어쨌는데요. 내가” 라고
말꼬리 잡아 비틀어 흔들어대니
헛헛한 웃음소리
옆을 달리는 차 소리에 감겨
허공에 흩어지고
“그래서 뭐 그러면 어떤데요, 마님” 하며
금방 세상이 무너져도 끔쩍 않을 것 같은
그이의 태평스러운 여유로움이
싫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