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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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

백원기 0 1294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9.25     출판사 :
봄날은 갔다/鞍山백원기

오들오들 떨며
기다리던 봄날은
감질나게 잠깐 왔었다

봄의 유혹에 이끌려
벚꽃의 고장 진해로 달려가
추억의 산 천자 봉에 올라보고
진달래 붉은 고려 산에 오르다
철쭉이 곱다는 서운 산에 갔었다

져버린 꽃님이 아쉽기만 해
차라리 피지나 말 것을
괜스레 뭇사람 마음만 흔들어 놓고

꽃 지면 서운할까 봐
틈틈이 찍은 사진을 꺼내들고
환희에 찼던 그때를 음미하며
섭섭한 마음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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