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光化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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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光化門)

임백령 0 6254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전창옥 임백령 시집)
출판(발표)연도 : 2017.03.30     출판사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광화문(光化門)

 고궁의 네 문을 굳게 닫고 눈과 귀 없는 어둠이 숨쉴 뿐
 왕은 궁궐을 빠져나와 우리 곁에 숨어 있다는 소문도 들렸다.
 빛이 되라는 광화(光化)는 고궁 주인 왕의 몫인데
 빛을 모으라는 문(門)의 밀명을 따라야 한다는 듯
 모여들어 촛불 켜 들고 모반을 꾀하는 사람들
 붉은 가면들 은밀히 찍혀 어느 수장고에 처박히는지
 어둠에 얼굴 새겨도 새겨도 성문은 열리지 않았다.
 눈감아 빛을 외면한 자는 어둠의 담장에 갇히는 법이고
 문을 닫았으므로 외침은 서로의 귀청 속에서만 울었다.
 고궁의 수문장 높은 담장을 맴돌며 촛불로 태우는 것은
 빛의 결정 굳어져 발길에 밟히는 우리의 소망들
 때로 자작나무 숲에 발이 빠져 길을 잃을 때도 있지만
 수없이 올린 상소문 표지로 징검다리 놓아
 앞으로 나아가다 갑자기 맞는 첫눈처럼
 지우고 다시 써야 할 구호가 내일의 길이 되었다.
 끝없이 밀려왔다 문 하나 열지 못하고 밀려가는 사람들
 집으로 돌아와 캄캄하게 지친 몸 누인 머리맡
 저 멀리 자신들이 켜놓아 밤새도록 환한 광화문(光化門)
 담장 아래 웅크리고 앉아 돌아가지 않는 사람들이
 흔들리는 불빛 두 손 모아 돌벽에 들이밀고 있다. 

--------치료를 받아야 할 자들이 정신병적 발작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겨버렸네. 악의 정권이 끝나면 산 하나를 쌓아올려 공동묘지로 만든 뒤 부역 무리들을 싹 모아서 묻고 썩지 않게 방부처리해라. 접근 못하게 수은으로 해자를 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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