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도의 문

열어주시는 님

허공 중의 아니뵘처럼

은밀히 다가오시곤

깊은 중심

어데곤 계시어

어디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순전함,

절대의 사랑하심으로 부르실 때

알고 있는 사랑이 아니오며

전심으로 의뢰하여도

알 수 없는 사랑이오니

부어주신 사랑 힘입어

아버지 아버지

되내여 간절히 간구하옵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이처럼

아득한 경외함 모셔두고

아주 조금씩

힘입어 한 걸음씩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꾸준히

한 발자욱씩 만들어 가는,

님께서 일궈주시는 은총입은,

피조물이 받은 생의 역사입니다

다가설 수 없는 부끄러운

초라한 혼

그러나 가지 아니할 수 없는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진

영원히 가고 있는

무한,

숭고하여 고개숙여

무릎 꿇어 두 손 모은

뜨거운 기도의 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stbqMSzFfg

주기도문 안드레아 보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