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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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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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인간.

장수남 0 2363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0.23     출판사 :
그림인간.


발걸음도 바쁜
시월 마지막 주 늦은 오후
지하철1호선 충무역사 2번출구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또 다른 세계가
형광등 울긋불긋 하얗게 핀
밤바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약간 인적이 드문
어느 모퉁이 빈 박스 깔아놓고
볼품없는 방한복 차림에
텁수룩한 수염 육십 대 전후의
중년사내가 쭈그리고 앉아
반쯤은 졸고 있다.

일만하면 저마다 바쁜 세상
요즘같이 취업하기 힘든 세상
그중의 한사람일까.
가족은 어디 있을까.
가족과의 상봉은 언제 쯤
이루어질까.
혹시 새벽시장 날품팔이 이것도
하루벌이 탈락자일까.
호기심 많은 궁금증으로
엽 눈질로 한번 훔쳐보았다.

두꺼운 박스에 큰 광고문자가
눈에 확 뛴다. 모집광고 아닐까.
언제 깨어났는지. 일자리 정보
벼룩시장 뒤적뒤적 제쳐가며
둥근 돋보기 넘어 침침한 눈 빛
구직란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사내는 그림을 그리기를 한다.


이제 그만!!
뜨거운 엄마 가슴속에 아기처럼
포근히 잠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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