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엔 또 다른 놈들이 산다
윤 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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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06:51
저자 : 윤인환
시집명 : [시간의 벽을 밀면 비밀의 정원이 있다]한국문학작가연합제14집
출판(발표)연도 : 2017.10.20.
출판사 : 채운재
* 그 속엔 또 다른 놈들이 산다 / 윤인환
어느 날 무심코 내뱉은 한숨을 쪼개 보니 퍽퍽한 눈물이 보였다
용케도 그 속에서 빠져 죽지 않고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한 번쯤 세상 밖으로 나와 숨 한번 크게 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놈은 밤에 튀어나오고 어떤 놈은 벌건 대낮에도 나오고
어떤 놈은 슬픔까지 새끼 쳐 데리고 나오고 있었지만
웃음 이란 놈은 어찌 된 건지 아직도 뒷짐만 진채 그저 웃고만 있었다
손가락 열개가 틀리듯 내 속에 사는 그놈들도 다 개성이 다른 게 확실하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그놈을 언제쯤 틀어막아 버릴 것인지
요즈음 그게 큰 걱정거리다 이마에 올려놓고 벽에다 꽝하고 시원하게
박아 버리고 싶다
튀어져 나온 한숨을 쪼개 보았더니 그 속에 또 다른 한숨이 있었다
어제 오후 웃음을 쪼개 보았더니 그 속에 또 다른 웃음이 있었다
똑같은 것 같아도 쪼개고 쪼개 보면 그 속엔 분명 또 다른 놈들이 산다
어느 날 무심코 내뱉은 한숨을 쪼개 보니 퍽퍽한 눈물이 보였다
용케도 그 속에서 빠져 죽지 않고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한 번쯤 세상 밖으로 나와 숨 한번 크게 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놈은 밤에 튀어나오고 어떤 놈은 벌건 대낮에도 나오고
어떤 놈은 슬픔까지 새끼 쳐 데리고 나오고 있었지만
웃음 이란 놈은 어찌 된 건지 아직도 뒷짐만 진채 그저 웃고만 있었다
손가락 열개가 틀리듯 내 속에 사는 그놈들도 다 개성이 다른 게 확실하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그놈을 언제쯤 틀어막아 버릴 것인지
요즈음 그게 큰 걱정거리다 이마에 올려놓고 벽에다 꽝하고 시원하게
박아 버리고 싶다
튀어져 나온 한숨을 쪼개 보았더니 그 속에 또 다른 한숨이 있었다
어제 오후 웃음을 쪼개 보았더니 그 속에 또 다른 웃음이 있었다
똑같은 것 같아도 쪼개고 쪼개 보면 그 속엔 분명 또 다른 놈들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