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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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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실 0 2259
저자 : 강대실     시집명 : 숲 속을 거닐다.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들
걸레                       


닦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혀끝 불쑥 튀어나오는 날 선 말씨라든가
치미는 부아 주체하지 못하여
냉수 사발 들이키는 입술이라든가
차마 드러내지 못하여
울화로 커 가는 근심 걱정까지도
깨끗이 닦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외로움에 데인 방황의 시간,
쉴 곳 모른 그리움이라든가
잠들지 못하여 뒤척이는
얄미운 계절의 밤이라든가
아직도 터덕거리며 
치열한 사념에 잠들지 못한 여정까지도
말끔히 닦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닦고 닦아, 깨끗한 세상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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