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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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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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김대식 0 4926
저자 : 김대식1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0     출판사 :
허수아비

                  제산 김 대식


황금빛 들녘에 허수아비 지켜섰네.
논 가운데 혼자서 밤낮으로 서서 있네.
참새 올까 부라린 눈 험상궂은 인상으로
밀짚모자 덮어쓰고 팔 벌리고 꼼짝 않네.

대나무 깃발에다 새끼줄로 줄쳐놓고
때 묻은 옷 걸치고서 다리는 외다리
황금 들녘 지키느라 해지는 줄 모르는지
밤 되어도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서 있네.

허수란 놈 자식은 어디서 뭘 하는지
제 아비 홀로 서서 논에서 저러는데
자식이란 놈은 코빼기도 안 뵈고
밤낮으로 홀로 있는 아비 걱정 안 되는지

http://jaesan.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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