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판짓기- 대구, 좋은 지방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판짓기- 대구, 좋은 지방

이은경 0 1079
저자 : dl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이 마을은 벌써 10년째 땅을 파고 건물을 부수고 새 건물을 짓고 심심하면 또 지으니, 무슨 구실을 대어서라도 돈을 소비하고 괴음을 낸다. 새 건물이 1년 넘는걸 본 적이 없다. 그러면 어디서 예산이 있는지 또 부수고 짓는다. 그 영광으로전국 부동산 투기구역으로 선정됐다. 이 괴음은 5분만 들어면 머리가 멍청해진다. 그런데도 이 마을에는 멍청해져서인지 항의하는 놈 하나 없다. 수성못 산책길은 돌로 차단되고, 이 상화 시비를 보는 애들도이상화를 스케이트 선수로 안다. 내 환장한대이. 자연의 바람이 불던 때의 수성못 포장마차도 추억 속에나 있고. 나는수성못에서 연인을 둘이나 만났다. 수성못의 자그만 섬은 나의 이니스프리의 호도이다. 철새가 오가던. 오리배가 들어서고부터 그이곳은 변했다. 수성못의 나무집에서 놋주전자에 막걸리도 같이 마셨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지도교수와. 내 나이 이제 51. 이제 번화가이다.요즘 세대에게 결국 꼰대가 된다. 퇴원 후 아직 못 간 수성못 흙길. 또 길을 막아두었다."아저씨요! 기딴거 고마하고 마, 술이나 푸소."입 밖으로수십번도 되내었던 말, 아직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이명박 시절인 이 마을 수호신에게 비나니 수성못의 왕버드나무는 베지 마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 상화 시비도 철거하지마사. 나무아미타불."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