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오늘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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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오늘을 간다

최영희 0 1241
저자 : 최영희     시집명 : 오래된 것에 대하여
출판(발표)연도 : 2016,4     출판사 : 月刊文學출판사
나는 이렇게 오늘을 간다
-행복을 위한 레스피-                   
                                최영희
 
나는 오늘 하루도 변함없이 이렇게 세상을 간다
스스로 행복한,
행복한 바보
날마다 이른 새벽 눈을 뜨면 거울을 보고
아무렇게나 자란 들풀 같은 나에게 환하게 한 번 웃어 주고
‘오늘 하루도 행복할 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매일처럼 집안을 둘러봐도 20년 된 냉장고와 전기밥솥
30년 된 장롱은 그 자리에 여전하고
40년이 훌쩍 넘은 평생지기
내 곁을 지키니
이 편안함,,,
오늘도 여전히 편안할 거야
나는 오늘도 그렇게 세상을 간다
 
예전이나 지금처럼 길을 가다 떨이! 떨이! 매장을 만나면
몇천 원에 바지 하나 티셔츠 한 장 사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이쁜, 나는 행복한 바보!
행복한 가난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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