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임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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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21:59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광화문-촛불집회기념시집
출판(발표)연도 : 2017.03.30
출판사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공범자들'을 보았다. 독재자들의 수법을 본받아 무모하게 언론을 장악하는 정권과 하수인들의 민낯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치졸한 관성이 안쓰러웠다. 불의에 분연히 맞서는 피디 기자들의 외로운 투쟁을 지켜보며 천박한 집단들에 의해 무너져가는 나라를 살려내기 위해 자신을 불사르는 의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사악한 권력의 음모에 의해 저질러진 죄악들은 시간의 늪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 모든 이를 우울하게 만든다.
흔적
그 가을
나무 끝에서 울던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그를 붙들던 가지만
앙상하다.
머문 자리에
남은 선혈 자국
그의 붉은 의지는
낭떠러지를 아직도
세우고 있는가?
불사르는 순간은
소진되지 않는다고
메아리로 날아와
전율시키는
그가 걸어간 자리
따라 걷는 내 발바닥에
뜨거운 발자국
낙인으로 찍혀 온다.
이제야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한 사람의 말을
사람들은 기억한다.
집요한 외침으로
바로 서는 세상의
기울기
흔적
그 가을
나무 끝에서 울던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그를 붙들던 가지만
앙상하다.
머문 자리에
남은 선혈 자국
그의 붉은 의지는
낭떠러지를 아직도
세우고 있는가?
불사르는 순간은
소진되지 않는다고
메아리로 날아와
전율시키는
그가 걸어간 자리
따라 걷는 내 발바닥에
뜨거운 발자국
낙인으로 찍혀 온다.
이제야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한 사람의 말을
사람들은 기억한다.
집요한 외침으로
바로 서는 세상의
기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