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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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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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길에서

김덕성 0 1429
저자 : 김덕성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11. 9.     출판사 :
가을 길에서 / 정심 김덕성



파란 잎새가
낙엽이 되어 팔랑되며
보이지 않는 길을 떠난다
돌이켜 보면 나의 걸어 온 길도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 길이였다 
허나 좌우보다 앞만 보며 걸어왔기에
가진 고역을 겪으면서도
보기에 흉하지 않게 삶 셈이다

그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사랑과 슬기로움으로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 온 나
낙엽처럼 황혼 길에 서니 
참 인생무상하구나
그래도 남은여생 가을처럼 영글며
예쁘게 살겠노라고
가을 길에 서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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