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탑 쌓는 할머니.
장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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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08:21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1.12
출판사 :
가을 탑 쌓는 할머니.
십일월의 느지막한 오후.
햇살이 쫓겨 갈 듯 가을바람이
어수선하게 가지를 흔들고
은행나무 잎 새들의 몸부림은
도시를 어지럽힌다.
건널목 바로 옆자리
차는 지칠 줄 모르고 발걸음이
뜸한 건널목. 바로 옆자리엔
조그만 평마루 깔아놓고
노랗게 잘 익은 감들이
플라스틱 얄팍한 그릇 속에
삼층 사층 탑을 쌓는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얀 고깔모자 푹 눌러쓰고
할머니의 까칠한 엄지손가락이
손전화기를 쿡쿡. 어쯤일까.
그새. 깜박 하늘 숲속엔.
잠드신 할머니의 포근한 잠결
꿈 얘기 꼭 누구한테 들려줄까.
가을할머니 나이 드신 만큼
높은 탑은 하늘 가까워진다.
십일월의 느지막한 오후.
햇살이 쫓겨 갈 듯 가을바람이
어수선하게 가지를 흔들고
은행나무 잎 새들의 몸부림은
도시를 어지럽힌다.
건널목 바로 옆자리
차는 지칠 줄 모르고 발걸음이
뜸한 건널목. 바로 옆자리엔
조그만 평마루 깔아놓고
노랗게 잘 익은 감들이
플라스틱 얄팍한 그릇 속에
삼층 사층 탑을 쌓는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얀 고깔모자 푹 눌러쓰고
할머니의 까칠한 엄지손가락이
손전화기를 쿡쿡. 어쯤일까.
그새. 깜박 하늘 숲속엔.
잠드신 할머니의 포근한 잠결
꿈 얘기 꼭 누구한테 들려줄까.
가을할머니 나이 드신 만큼
높은 탑은 하늘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