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탑 쌓는 할머니.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을 탑 쌓는 할머니.

장수남 0 1232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1.12     출판사 :
가을 탑 쌓는 할머니.


십일월의 느지막한 오후.
햇살이 쫓겨 갈 듯 가을바람이
어수선하게 가지를 흔들고
은행나무 잎 새들의 몸부림은
도시를 어지럽힌다.

건널목 바로 옆자리
차는 지칠 줄 모르고 발걸음이
뜸한 건널목. 바로 옆자리엔
조그만 평마루 깔아놓고
노랗게 잘 익은 감들이
플라스틱 얄팍한 그릇 속에
삼층 사층 탑을 쌓는다.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하얀 고깔모자 푹 눌러쓰고
할머니의 까칠한 엄지손가락이
손전화기를 쿡쿡. 어쯤일까.

그새. 깜박 하늘 숲속엔.
잠드신 할머니의 포근한 잠결
꿈 얘기 꼭 누구한테 들려줄까.
가을할머니 나이 드신 만큼
높은 탑은 하늘 가까워진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