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分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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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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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分手

오보영 0 1227
저자 : 오보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1.     출판사 :
분수分手


                                未松  오  보  영


까마귀야
네가 높은 나뭇가지 위에 잠시 앉았(었)다고
입만 열면 떠벌리며 힘자랑을 하는데-

도대체 넌
그 때(지금)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한(하는) 거니?

혹시
높은 자리에 도취되어
깍깍
숲을 향해 듣기 거북한
탁한 소리만 연신 내지른(르는) 건 아닌지?

모두가 내려다보인다고 으쓱대면서
평화로운 숲 선한 식구들에게
악취 나는 오물만 뿌리지는 않은 건지?

적어도 한번은
겸허히 돌아봐야 되는 게 아닐까 한다만..

적어도 네가 이제라도
정상적인 숲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면
허울만 그럴 듯한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앉아있는 그 자리를 잘 섬기거라

숲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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