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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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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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떼오라

문재학 0 1114
저자 : 문재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메떼오라(METEORA)

소산/문 재학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신비로운 조화

사람의 손길로 이룬 기적의 사원들이

경이롭기만 한 공중 수도원




요요한 달밤이면 천지의 고요가 내려앉고

현기증을 일으키는 아슬아슬한 자태가

무정세월에 꽃을 피워왔네.




신앙의 중심 대사원에는

예수의 일대기와 더불어

핍박의 고통이

벽면가득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아름다운 바위산

역광으로 쏟아지는 햇살조차

성스럽기 그지없는 메떼오라





바위 첨봉에 고립된

처절한 삶을 위로하듯

선홍빛을 뿌리며

암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는

가을 향기에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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