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임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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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2:44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1.15
출판사 :
(광주 시민군을 암매장 했다는 전직 공수부대 소령의 증언이 나왔다 합니다.)
명령
기억하라 그날을
죄 없는 시민 학살한 삼십팔 년 전 작전 수행을
집단에 속해 죄의식 없이 행해진 너의 죄악을
검붉은 핏물이 찍힌 지도 위 좌표를
두려움의 눈 감지 못하고 누워 있는 너의 자리를
기억하라 기억하라 기억하라
고발하라 그들을
지켜야 할 국민들을 폭도로 몬 살인자를
너의 우두머리 대장 흉악한 음모를
귀로 들은 소리 눈에 들어온 글자를
꿈속에 묻어 두고 밤마다 쫓기던 비밀을
종국은 너의 죄악이기도 한 부끄러운 역사를
고발하라 고발하라 고발하라
살려내라 양민을
정의를 외치고 불의를 꾸짖던 용기를
오천년 역사 불타오르던 양심을
독재와 불법을 물리치던 준엄한 지조를
목숨 바치고도 알 수 없는 희생의 행방을
묻어도 묻을 수 없다는 너의 깨달음을
살려내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바치어라 머리를
훈장이 달린 너의 욕된 가슴을
개새끼 간첩 소리 내뱉던 침묵의 입을
방아쇠 당기고 몽둥이 내리치던 너의 손을
토끼몰이 쫓아가던 너의 무릎을
가차없이 걷어차던 두 다리를
썩지도 부러지지도 튀어나오지도 못한 육신을
바치어라 바치어라 바치어라
명령
기억하라 그날을
죄 없는 시민 학살한 삼십팔 년 전 작전 수행을
집단에 속해 죄의식 없이 행해진 너의 죄악을
검붉은 핏물이 찍힌 지도 위 좌표를
두려움의 눈 감지 못하고 누워 있는 너의 자리를
기억하라 기억하라 기억하라
고발하라 그들을
지켜야 할 국민들을 폭도로 몬 살인자를
너의 우두머리 대장 흉악한 음모를
귀로 들은 소리 눈에 들어온 글자를
꿈속에 묻어 두고 밤마다 쫓기던 비밀을
종국은 너의 죄악이기도 한 부끄러운 역사를
고발하라 고발하라 고발하라
살려내라 양민을
정의를 외치고 불의를 꾸짖던 용기를
오천년 역사 불타오르던 양심을
독재와 불법을 물리치던 준엄한 지조를
목숨 바치고도 알 수 없는 희생의 행방을
묻어도 묻을 수 없다는 너의 깨달음을
살려내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바치어라 머리를
훈장이 달린 너의 욕된 가슴을
개새끼 간첩 소리 내뱉던 침묵의 입을
방아쇠 당기고 몽둥이 내리치던 너의 손을
토끼몰이 쫓아가던 너의 무릎을
가차없이 걷어차던 두 다리를
썩지도 부러지지도 튀어나오지도 못한 육신을
바치어라 바치어라 바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