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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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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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다

강대실 0 7983
저자 : 강대실     시집명 : 숲 속을 거닐다.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문학들
나를 만나다             


이제 가차 없이 
세월의 누더기 벗어던지고 싶다.

뒤죽박죽된 서실 정리하다가 느지막이 아침 때운다.
차 한 잔 챙겨 들고 우두망찰하다 지나온 길 본다. 

예제없이 널린 삶의 편린들
因緣의 얼레를 감고 푼 하많은 사람들……
돌연 탈박 둘러쓴 나를 만난다.
 
꾸물대다 세월이 벼린 바람 맞고 에움길 돌다
간당간당 회한의 강 건너는 얼뜨기,

정수리에 성근 땀내 밴 머리칼
점점 눈멀고 귀먹더니
이제, 삐뚤어진 주둥이 헛나발 불며 거들먹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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