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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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소한 이야기

김귀녀 0 7588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그저 사소한 이야기

김귀녀

한두 시간 남짓 거리에서
우리는 서로
안부를 묻고 일상을 이야기 한다
남편은,그래 밥은 잘 먹고 있소
때로는 별 할 말이 없어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잠시 고민 중에 끊어지는 전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조용히 흐르는 물처럼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연어가 처음 맡은 고향의 물 냄새를
다시 찾는 것처럼
나도, 젊은 날의 순한 마음을
조용히 다시 찾아야겠다
내가 먼저 나를 버려야겠다
당신도 식사했나요?
그저 사소한 아침
나를 버리고나면 한 몸이 되겠지
지구 전체가 한 몸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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