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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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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녀 0 7478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뻐꾸기

김귀녀
 

탁란의 계절에는 짐
내려놓고 싶다고
울먹였더니
그 분 하시는 말씀
여태 지고 온 짐
내리지 말란다
당신이 짊어진 십자가처럼
말없이 지고 가란다
저 찬란한 숲에 굳어버린
세월의 흔적
나와 함께 지고 가자신다
빨래를 걷다가
차를 마시려고 찬장에서 찻잔을 내려놓다가
비우고 버려보겠다고
수십 번 다짐해도
멀리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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