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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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나들이

초월 0 6381
저자 : 윤 갑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1.18     출판사 :
친구들과의 나들이 /初月<crescent>

만추의 길목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추억들이 눈에 밟히도록 서성인다.
젊은 날의 이상은 바다처럼 넓고 컸건 만
이제는 비릿한 꿈이 되어버린 중년의 계절
우리 만남은 동심의 포근한 봄날 이었다
하지만 흘러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기에
그 흔적은 고스란히 육신의 굴레 속에 가둬
놓았지만 맑은 영혼은 졸졸졸 시냇물처럼
흘러가고 있다
마창 대교의 야경이 출렁이는 밤바다
쏟아 내는 불빛에 녹아난 정담이
소꿉친구들과 우정의 꽃을 피우고 있다
갈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도 밤하늘에
떠있는 잔별만큼 할 애기들이 많아서인지
하얀 밤을 지새우는 별꽃처럼 웃음꽃 피는
반가운 고향 친구들
한밤이 새도록 불 밝히는 마산과 창원을 잇는
다리처럼 우리의 우정도 영원하기를……
                                      初月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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