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쓰기
민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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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21:58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7
출판사 : 시공장
가로 쓰기
글을 쓰는 것은 밭을 가는 농부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다
밭을 갈 쟁기를 챙기고
이제 엉만진창이 되어버린 터밭을 갈아야하는가
朔風이 불고 순풍이 사라진 荒凉한 거리에서
누구하나 나를 응시하지 않는 시간에서
손을 들고 아무리 먼 원경을 그리며
과녘을 지켜보나 빗나간 화살촉처럼
세월의 지렛대는 자꾸 힘든 물건을
옮겨 나야한다.
글을 쓰는 것은 밭을 가는 농부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다
밭을 갈 쟁기를 챙기고
이제 엉만진창이 되어버린 터밭을 갈아야하는가
朔風이 불고 순풍이 사라진 荒凉한 거리에서
누구하나 나를 응시하지 않는 시간에서
손을 들고 아무리 먼 원경을 그리며
과녘을 지켜보나 빗나간 화살촉처럼
세월의 지렛대는 자꾸 힘든 물건을
옮겨 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