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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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짐

박인걸 0 1398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1.22     출판사 :
지게

건넌 산 떡 깔 나뭇잎
하나 둘 떨어지고
마당가 오동 나뭇잎
쓸쓸히 뒹굴 때면

볏지게 짐 짊어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오르시던
늙은 아버지가 생각난다.

맬 방에 멍든 어깨와
굵은 손마디에 쌓인 세월
흔들리는 종아리를 볼 때면
철부지 가슴도 저미었다.

딸린 식솔을 짊어지고
보릿고개를 넘던 아버지가
찬바람이 이는 날이면
가슴 속으로 걸어오신다.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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