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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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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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김근이 0 1164
저자 : 김근이     시집명 : 2017년 작
출판(발표)연도 : 미 발표     출판사 :
고독 1
                김근이     

내가 있는 공간이
너무 넓어서 외롭다
외로운 것은 나인데
내게 억매인
시간이 더 외로 워 한다

밤이 되면
나를 둘러 산 어둠이
숨이 막힐 듯
적막하다
어둠은
왜 저토록 답답해할까

어둠이 나를
밀쳐 낸다
밀려나는 내가
시간을
건너가고 있다

나는 오늘도
황홀하게 혼자다


    2

외출에서 돌아오면
내 집은 언제나 혼자있다
어느 때는
무지막지한
시간만 쌓여 있고
어느 때는
버리고 온 세월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과 세월이
앞뒤에서
나를 잡아챈다
나는 주저앉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세월을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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