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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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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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아침

이은경 0 886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겨울은 나를 부르지 않는다. 눈을 떠 창밖을 본다. 부옇다. 마치 안개 속에 갇힌 것 같다. 옆을 본다. 빨랫대에 아들이 빨아 둔 수건들이 웃고 있다. 잃어버린 동작이다. 내가 한 것이으면... 뒤를 보니 아들이 학교 간다고 부선을 떤다. “요리 멍청히 또 혼자 있으라꼬?” 아들이 이를 받아 “똑똑하게 있어요.”란다. 한 편의, 백치들이 요란한 연극을 보는 것 같다. 핑크빛 노트가 히죽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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