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주술사에게
임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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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18:55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2.30
출판사 :
사이비 주술사에게
주술사의 자격이 너는 이제 없다.
사악한 기운을 몰고오던 바람은 멈추었고
구름도 두려움을 검게 채색하지 않는다.
더 이상 너의 떨림에 장단맞추지 않는 잎사귀들
세치 혀를 조롱하는 일렁임이 들리는가
국난이 온다고 말하는 수가 통하는 때가 있었지
너의 아바타를 동원해 온 동네 퍼뜨리던 소문
은밀한 감시의 눈초리 자행하던 악행들로
너를 위협하는 진실들을 추하다 뭉개고서
가당찮은 너의 권위를 세워갈 수 있었지
아직도 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아둔한 신도들
그들을 데리고 헛된 제의를 올리며 외쳐봐라
그 소리 누가 듣는지 걱정이나 하는 자
있는지 얄팍한 주술에 홀리는 어리석음을
사람들에게 다시는 기대하지 마라
알고 있다. 우리 너의 망령으로 망가진 것을
피땀어린 재산을 가로채 물 위에 세운 성전
썩는 진창의 피를 끝없이 흘려보내는 흉허물
거기에서 살다 죽어간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
물길 따라 걷던 마음의 뿌리 익사하고 뽑혀서
내동댕이쳐진 지 몇 해가 흘러갔는지를
주술사의 자격이 너는 이제 없다.
사악한 기운을 몰고오던 바람은 멈추었고
구름도 두려움을 검게 채색하지 않는다.
더 이상 너의 떨림에 장단맞추지 않는 잎사귀들
세치 혀를 조롱하는 일렁임이 들리는가
국난이 온다고 말하는 수가 통하는 때가 있었지
너의 아바타를 동원해 온 동네 퍼뜨리던 소문
은밀한 감시의 눈초리 자행하던 악행들로
너를 위협하는 진실들을 추하다 뭉개고서
가당찮은 너의 권위를 세워갈 수 있었지
아직도 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아둔한 신도들
그들을 데리고 헛된 제의를 올리며 외쳐봐라
그 소리 누가 듣는지 걱정이나 하는 자
있는지 얄팍한 주술에 홀리는 어리석음을
사람들에게 다시는 기대하지 마라
알고 있다. 우리 너의 망령으로 망가진 것을
피땀어린 재산을 가로채 물 위에 세운 성전
썩는 진창의 피를 끝없이 흘려보내는 흉허물
거기에서 살다 죽어간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
물길 따라 걷던 마음의 뿌리 익사하고 뽑혀서
내동댕이쳐진 지 몇 해가 흘러갔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