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주술사에게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이비 주술사에게

임백령 0 828
저자 : 임백령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7.12.30     출판사 :
사이비 주술사에게

주술사의 자격이 너는 이제 없다.
사악한 기운을 몰고오던 바람은 멈추었고
구름도 두려움을 검게 채색하지 않는다.
더 이상 너의 떨림에 장단맞추지 않는 잎사귀들
세치 혀를 조롱하는 일렁임이 들리는가

국난이 온다고 말하는 수가 통하는 때가 있었지
너의 아바타를 동원해 온 동네 퍼뜨리던 소문
은밀한 감시의 눈초리 자행하던 악행들로
너를 위협하는 진실들을 추하다 뭉개고서
가당찮은 너의 권위를 세워갈 수 있었지

아직도 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아둔한 신도들
그들을 데리고 헛된 제의를 올리며 외쳐봐라
그 소리 누가 듣는지 걱정이나 하는 자
있는지 얄팍한 주술에 홀리는 어리석음을
사람들에게 다시는 기대하지 마라

알고 있다. 우리 너의 망령으로 망가진 것을
피땀어린 재산을 가로채 물 위에 세운 성전
썩는 진창의 피를 끝없이 흘려보내는 흉허물
거기에서 살다 죽어간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
물길 따라 걷던 마음의 뿌리 익사하고 뽑혀서
내동댕이쳐진 지 몇 해가 흘러갔는지를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