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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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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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以柏 0 906
저자 : 최남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01.01     출판사 :
잎파랑이 전신을 감돌던
20대 청춘엔 해돋이의 의미가 불필요했다
그저 붉은 홍시쯤으로 알고 살았다
마지막 잎까지 다 지고
나목이 되어서야 감 하나만 매달이고
그 홍시의 나뭇가지를 비집고
말갛게 햇살은 나타났다
연감처럼 말랑한 50대가 되어서
홍시 같은 해를 보러 산마루에 올랐다
역시 저놈에 어린 햇살은
젖먹이 피부처럼 여전히 맑다
퇴색하는 건 홍시를 바라보는
눈길이고 산길이고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저버리지 못하고
살아갈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저 홍시는 또 다른 시선과
또 다른 세대에도 가슴 뜨겁게
천년을 매달려있기 때문이리라
고향 집 사랑방 방 벼락을 부여잡고
감나무 가지에서 메마른 홍시가
그리워지는 60대엔
떨어진 감처럼 고아가 되어 나뒹굴겠지만
70대에도 여전히
잎파랑이 감도는 젊은 태양은
푸른 하늘에 굳게 매달려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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