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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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2:02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나팔꽃
이영균
허허벌판에 딸랑 설계도 한 장만으로
빌딩을 세운다는 건
허공에 오로라를 그려 넣는 것이어서
목숨을 거는 곡예나 진배없다
가로세로 작은 점 하나의 그 시작은
안락과 편이의 이기주의를 위함이어서
전쟁과 평화의 아비규환을 낳고야 말 것이나
몰려드는 공사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결국 한 줌의 일용할 양식을 구한다는 게
명분일 거란 생각에 부질없어
나비의 주둥이 같은 말초 노을에 깊이 묻는다
의지 거지 없이 우후죽순 치솟는
욕심의 분출들 그 스스로 가시 면류관이어서
벗어버리면 참모습 또렷하련만
사랑을 위한 노무자의 허세는
그의 보석과 왕관을 위해
사랑에 눈멀어 저녁에 지고 말 순정일지라도
최선을 다한다
이영균
허허벌판에 딸랑 설계도 한 장만으로
빌딩을 세운다는 건
허공에 오로라를 그려 넣는 것이어서
목숨을 거는 곡예나 진배없다
가로세로 작은 점 하나의 그 시작은
안락과 편이의 이기주의를 위함이어서
전쟁과 평화의 아비규환을 낳고야 말 것이나
몰려드는 공사 차량의 행렬을 보면서
결국 한 줌의 일용할 양식을 구한다는 게
명분일 거란 생각에 부질없어
나비의 주둥이 같은 말초 노을에 깊이 묻는다
의지 거지 없이 우후죽순 치솟는
욕심의 분출들 그 스스로 가시 면류관이어서
벗어버리면 참모습 또렷하련만
사랑을 위한 노무자의 허세는
그의 보석과 왕관을 위해
사랑에 눈멀어 저녁에 지고 말 순정일지라도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