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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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06:53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발자취
이영균
주어진 삶의 페이지는 어디까지일까?
삶의 전서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 위해
얼마나 고행의 문장은 써내려야
찬연한 행적으로 남을까?
삶이란 몸이 부서져라, 써내려도
제 발자취 한번 돌아보지 못하고
애쓰다 다 부서져 내린 문장만 추스르며
밤낮 맴돌다 가는 것인데
과연 그리 살다 보면
옹이며 마디며 꽃 피고 질까?
겨우 제 핏줄 건재한 걸 꽃이라 위안 삼는
세상 범상한 처신들
다음 페이지는 잘 써 봐야지 벼르다가
심지 다 닳고 닳아 몽당붓이 되면
남의 페이지나 겨우 몇 장
읽다 가는 것이 삶인데
제 몫에 연연하기보단
남의 행적에 흠 남지 않도록
처신하는 것도
남겨질 참한 행적일 터
남겨지려 과유불급 말자
이영균
주어진 삶의 페이지는 어디까지일까?
삶의 전서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 위해
얼마나 고행의 문장은 써내려야
찬연한 행적으로 남을까?
삶이란 몸이 부서져라, 써내려도
제 발자취 한번 돌아보지 못하고
애쓰다 다 부서져 내린 문장만 추스르며
밤낮 맴돌다 가는 것인데
과연 그리 살다 보면
옹이며 마디며 꽃 피고 질까?
겨우 제 핏줄 건재한 걸 꽃이라 위안 삼는
세상 범상한 처신들
다음 페이지는 잘 써 봐야지 벼르다가
심지 다 닳고 닳아 몽당붓이 되면
남의 페이지나 겨우 몇 장
읽다 가는 것이 삶인데
제 몫에 연연하기보단
남의 행적에 흠 남지 않도록
처신하는 것도
남겨질 참한 행적일 터
남겨지려 과유불급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