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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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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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

체스리 0 1291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순화
 
이영균
 
 
초록의 물결로 출렁거리는 뽕나무 그늘
올려다보면 한 번 더 겹쳐진 듯
빛 내림 안쪽 얼핏 까만 오디 열매
말과 말끝에 빚어지는
결말인 듯 잘 익었다
 
흔히 하기 쉬운 말처럼
손을 뻗어 잘 닫는 곳부터
열매를 따는 게 관습인데
간혹 아픈 결말같이
상하여 먹지 못하기도 한다
 
뽕나무 잎은 오디를 다 따고도
더욱 우거져 울창하지만
결말이 자주 씹히고
이가 하나둘 빠져 성글어지면
발음이 샌다
 
치과에 다니게 되면서
씹히는 말을
일기장 페이지 새에 담게 되고
그 새 뽕나무 잎 새 만큼이나
일기장 속 글도 촘촘해진다
 
그 사이 평소 치아관리는 물론
결말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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