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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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11:21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1.8
출판사 :
겨울 산
벗은 나무는 떨고 있고
입은 나무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가을에 누운 억새 품으로
추운 새들만 파고든다.
구름 위를 걷는 태양빛은
양지바른 언덕에 앉으려다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겁을 먹고
산 너머 어디론가 도망쳤다.
차디 찬 비탈의 무덤들도
적막강산에 외롭게 누워
힘겹게 오르는 山客들에게
죽으면 모두 겨울 산이 된다한다.
눈 쌓인 겨울산은
죽음보다 더 잔인하지만
가지 끝의 작은 망울들에서
삭풍을 견딜 용기를 얻는다.
2018.1.8
벗은 나무는 떨고 있고
입은 나무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가을에 누운 억새 품으로
추운 새들만 파고든다.
구름 위를 걷는 태양빛은
양지바른 언덕에 앉으려다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겁을 먹고
산 너머 어디론가 도망쳤다.
차디 찬 비탈의 무덤들도
적막강산에 외롭게 누워
힘겹게 오르는 山客들에게
죽으면 모두 겨울 산이 된다한다.
눈 쌓인 겨울산은
죽음보다 더 잔인하지만
가지 끝의 작은 망울들에서
삭풍을 견딜 용기를 얻는다.
20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