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묾이 붉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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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묾이 붉은 집

체스리 0 863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저묾이 붉은 집
 
이영균
 
 
그의 모친은 현실을 죽음인 양
의식마저 놔버린 채 누워 계셨다
네 어머니의 맥박 없는 무덤이 훨씬
평온하다는 생각이다
 
간호사와 마주치는 시선 속에서
잠시 무언중 친구의 진솔한 속이 드려다 보인다
밤새 고통에서 육신을 얼마나 잊으셨는지
저승 뒷담의 도피는 언제쯤 끝이 날것인지
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는 데까지 묵묵히 따르는 게
효도계산법이라 눈에 힘을 주는 간호사
 
알았다는 듯 내뱉는 그의 말
“요즘은 화장장이 대세라는데
아버님 옆에다 모시려면
두 분 모두 화장을 해야 하는데. “
 
문득 그의 모친 창백한 얼굴에서
슬픈 내 어머님이 겹쳐 보인다
 
모친의 남은 삶에 통증을 삭히듯이
요양원 희색 담에 노을이 붉을 때쯤
올 때의 기도가 체념으로 돌아감이 아쉬워
저물녘이 고즈넉이 무거웠다
 
고독마저도 허락지 않는 친구 모친의 삶에서
모든 것 다 파 먹혀 남은 거라곤
깡마른 몸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다 부서져 바다에 흩어지시던
내 어머니의 허무한 그 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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