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끝은 빈칸이 없는 미로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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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은 빈칸이 없는 미로를 바라봅니다

정세일 0 882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아름다움의 시작과 마침
별처럼
꿈을  조립하고 별빛에 실어
실바람이 있는 곳
저 언덕너머
종이비행기에 함께  보낼 수 있도록
꽃들의 마음을 접어
낮은 성벽을
그리움이 발돋움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진실의 고백과 시간 속으로
꽃의 시간을 한 시간쯤
급하게 다시 실어옵니다 .
봄의 눈물을 만드는 일
풀잎들이 샘가에
아침 이슬로 맺힌
물방울을 말똥구리의 마차에 실어
무지개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중심을 가져다 놓아 봅니다.
풀잎들의 연습된 아름다움을
다듬어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그리움의 학교를 지키는 일은
별과 바람과
꽃과 향기
손풍금이 있는 오월의 푸른 이끼
그리움을  볼 수 있는
부엉이의
두 개의 안경을 꺼내
한눈으로는 마음을
한눈으로는 순수를 볼 수 있도록 
처음 수업시간에 배우는
별빛 같은 처음 페이지
풀잎의 음악
푸른 메아리 같은 떨림
그렇게 깨어있는 아름다움은
글을 쓰고 있는  동그라미의
처음과 끝은 빈칸이 없는 미로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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