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금(琴) - 고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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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19:14
저자 : 고두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ㅡ발해 금은 다른 금보다 음이 하나 낮았다
귀를 비워라 그대
내 몸에선 한 음 낮은 소리들만 난다.
작잠나무 참나무 숲
마른 눈물 서걱대는 갈대밭 언덕
어디서나 나를 울린 건 저음이었다.
지금도 팔을 당기면 온몸 팽팽히
핏줄 휘는데 잃어버린 것들이
돌아오고 죽은 벗들도 살아왔지만
나는 더 깊이 몸을 낮춘다.
천년을 이렇게 누웠다 다시
세상의 높고 낮은 모든 바람 불러모아
청산에 현(玄)을 씻고 이슬계곡 악부 닦으며
더 낮아 가진 것 없는 날까지
슬픔의 밑둥에선 어떤 소리가 나는지
숨 닫고 말문 막힌 땅 끝에선
어떤 웅얼거림이 울려오는지
마침내 빈 몸으로 귀 맑게 듣기 위해
나는 가늘고 긴 일곱 줄에
몸을 묶고 풍진의 세월
혼자 견디는 것이다.
귀를 비워라 그대
내 몸에선 한 음 낮은 소리들만 난다.
작잠나무 참나무 숲
마른 눈물 서걱대는 갈대밭 언덕
어디서나 나를 울린 건 저음이었다.
지금도 팔을 당기면 온몸 팽팽히
핏줄 휘는데 잃어버린 것들이
돌아오고 죽은 벗들도 살아왔지만
나는 더 깊이 몸을 낮춘다.
천년을 이렇게 누웠다 다시
세상의 높고 낮은 모든 바람 불러모아
청산에 현(玄)을 씻고 이슬계곡 악부 닦으며
더 낮아 가진 것 없는 날까지
슬픔의 밑둥에선 어떤 소리가 나는지
숨 닫고 말문 막힌 땅 끝에선
어떤 웅얼거림이 울려오는지
마침내 빈 몸으로 귀 맑게 듣기 위해
나는 가늘고 긴 일곱 줄에
몸을 묶고 풍진의 세월
혼자 견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