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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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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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체스리 0 1376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오후 2시
 
이영균
 
 
힘껏 저으면 일어난다
밀려와 화기 확 날려버리고
차 안까지 숲 속처럼 시원하게
땀 식혀줄 바람
 
멈추면 다시 불거지는 땀방울
식혀버릴까 슬그머니 다가온 저들
옷 속에 촛농처럼 흐늘거리면
내 옷 속도 땀 흥건하다
 
이 더위 모두 날려버리고 싶어
힘껏 팔 내저으면
심심산골 골바람 일어나
저들 흥건한 속 시원하게 식혀준다
 
흥건히 속살까지 배어 나와
금방이라도 허물어져
와르르 주저앉힐 것 같은
치렁치렁 칠월의 무더위
 
피할 수 없는 땡볕에
그늘 드리워 시원한
강 언덕 정자나무이고 싶은
오후 2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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