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집
체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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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7:25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물의 집
이영균
끊임없이 흐르기만을 바랄 뿐
욕심이 없다
푸른 길에서
모난 것들을 깨끗이 씻기며
강줄기 길어질수록 도량도 넓어지는 것
흐르는 동안 슬픔과 기쁨 모두 아우르는 것
세월의 치열함을 그 속에 담고도 유유히
날카로움, 견디어 내는 것
갈고 갈아 날카로운 저들의 집
어디든 부드럽게 감싸
흐르고 흐르다
보를 만나 갇혀 수심 깊어져도
흩어지지 않게 끌어안고
함께 불어나거나 말라 가는 것
강은 장도(長途)의 세월 견뎌온
물의 집이다
이영균
끊임없이 흐르기만을 바랄 뿐
욕심이 없다
푸른 길에서
모난 것들을 깨끗이 씻기며
강줄기 길어질수록 도량도 넓어지는 것
흐르는 동안 슬픔과 기쁨 모두 아우르는 것
세월의 치열함을 그 속에 담고도 유유히
날카로움, 견디어 내는 것
갈고 갈아 날카로운 저들의 집
어디든 부드럽게 감싸
흐르고 흐르다
보를 만나 갇혀 수심 깊어져도
흩어지지 않게 끌어안고
함께 불어나거나 말라 가는 것
강은 장도(長途)의 세월 견뎌온
물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