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참 좋다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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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08:52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올 해(2018년) 첫 달은 기분이 좋다. 나는 마치 사회주의 국가에 사는 것 같다.나라에서 2만원을 인상해 넣어준다. 저치의 돈도 한 푼도 안 빼 썼다. 젊을 때 나라돈을받아 쓸 때는 내 전신의 노동을 제공하고도 상대적인 것들로 이해 기분이 늘 안 좋았다. 이제 나는 섬이다. 오는 이도 없고, 만나고 싶은 이도 없는.나는 여행도 가고 싶지가 않다. 돌이켜보니 젊을 때 돈의 태반을 여행 경비에 썼다. 모난 시간들이 날 이리 자그마한 조약돌로 만들어버렸다.어쨌던 기분이 참 좋다. 자립한 기분이다.나라에 저항할 일도 별로 없어 더욱 좋다.어설픈 체 게바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