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고백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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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11:54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아비의 고백 / 성백군
비 온 뒤, 금방
풀물 드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
어느새 몸을 축였는지
마른 풀들에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산이 바위라
단단하고 무디어야 하는데
빗물 몇 모금에 허물어지는 저 모습
알고 보면, 여린 사람이
마음을 감추다가 들켜 무색해 지는 것 같은
미안하다고 말 못 하는 아내 앞에 남편처럼
자식들 앞에 허세 부리느라
마음 털어놓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 하다가
불편하고 버릇이 된
아비의 코미디 같은 이 자리
“얘, 애비야 나다” 하는데
“예, 아빠 무슨 일 있어요?” 한다
“아니다 그저 전화해 봤다, 잘 있지, 아이들도?”
“예, 잘 있어요” “그럼 됐다.” 찰칵,
언제 내 바위산은 비 내려
풀물 들려나
낡은 이 껍질 벗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825 - 06172017
비 온 뒤, 금방
풀물 드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
어느새 몸을 축였는지
마른 풀들에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산이 바위라
단단하고 무디어야 하는데
빗물 몇 모금에 허물어지는 저 모습
알고 보면, 여린 사람이
마음을 감추다가 들켜 무색해 지는 것 같은
미안하다고 말 못 하는 아내 앞에 남편처럼
자식들 앞에 허세 부리느라
마음 털어놓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 하다가
불편하고 버릇이 된
아비의 코미디 같은 이 자리
“얘, 애비야 나다” 하는데
“예, 아빠 무슨 일 있어요?” 한다
“아니다 그저 전화해 봤다, 잘 있지, 아이들도?”
“예, 잘 있어요” “그럼 됐다.” 찰칵,
언제 내 바위산은 비 내려
풀물 들려나
낡은 이 껍질 벗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825 - 0617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