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고백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비의 고백

하늘호수 0 1402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아비의 고백 / 성백군


비 온 뒤, 금방
풀물 드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
어느새 몸을 축였는지
마른 풀들에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산이 바위라
단단하고 무디어야 하는데
빗물 몇 모금에 허물어지는 저 모습
알고 보면, 여린 사람이
마음을 감추다가 들켜 무색해 지는 것 같은

미안하다고 말 못 하는 아내 앞에 남편처럼
자식들 앞에 허세 부리느라
마음 털어놓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 하다가
불편하고 버릇이 된
아비의 코미디 같은 이 자리

“얘, 애비야 나다” 하는데
“예, 아빠 무슨 일 있어요?” 한다
“아니다 그저 전화해 봤다, 잘 있지, 아이들도?”
“예, 잘 있어요” “그럼 됐다.” 찰칵,

언제 내 바위산은 비 내려
풀물 들려나
낡은 이 껍질 벗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825 - 06172017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