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무지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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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07:37
저자 : 이은경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자살의 기억이 세가지 있다.
독방에서 연탄 아궁이 열어놓고 꼼짝 안 하고 누워있기.
씽크대의 보이지 않는 곳에 수면제 왕창 사두기.
식칼이나 면도칼로 팔목 그어대기.
무엇보다도 친구들에게 죽을거라고 떠벌리기.
그러나, 그 중의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이런 개 같은 장난 때문에 인손이 마비되었다고 생각한다. 의사에게 다시 “ 내 왼손이 불쌍해서 운다”며 펑펑 운다면 내가 공범자였던 그 죄들이 탕감될까?
독방에서 연탄 아궁이 열어놓고 꼼짝 안 하고 누워있기.
씽크대의 보이지 않는 곳에 수면제 왕창 사두기.
식칼이나 면도칼로 팔목 그어대기.
무엇보다도 친구들에게 죽을거라고 떠벌리기.
그러나, 그 중의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이런 개 같은 장난 때문에 인손이 마비되었다고 생각한다. 의사에게 다시 “ 내 왼손이 불쌍해서 운다”며 펑펑 운다면 내가 공범자였던 그 죄들이 탕감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