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빗속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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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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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빗속엔

체스리 0 825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이 빗속엔
 
이영균


 한 사람을 보낼 때 빗소리는
슬픈 발라드 가수다
한없이 깊은 기억의 폐광이고
광란의 질주 그리고 대로의 끝 골목 안
가물거리던 포장마차에서
울음이 커서 빗속에 묻히던 그대다
저 빗속엔 아직도 다 살아있다
 
노랫소리건 기억이건 파도이건
도시의 밤 불 꺼진 내 방 창밖에선
그날을 원망하듯 소리쳤다
그대의 울음도 크게 들려와
두꺼운 겨울 커튼으로 귀를 막았다
빗소린 이명처럼 멈추지 않는다
 
이제 난 어둠에 둘러싸인 호롱불이다
석류 같은 기억을 쪼게면
붉게 손톱에 찌낀 알갱이처럼 몹시 아파서
울음을 목구멍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그때도 빗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애써 차분해져 본다
요란한 빗소리보다 애증 뜨겁던
기억 하나씩 떠나가듯 빗소리 차츰 잦아든다
우산을 받쳐 들고 다가오던 그대 떠올라
전등 스위치를 켠다
 
 
* 폭우에 점점 선명하게 씻기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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