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江
류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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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23:37
저자 : 류경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가야의 江
낙동강변 여과수가 마을을 찾아든 날
사람들 서둘러 몸 안에 물길을 열었다.
흘러갈 곳이 어디 강길 뿐인가?
사람 안에 들면 사람이 강이지……
저마다 샛강 하나씩을 품었다
흘려보낸 옛 사람들의 말과 구성진 가락,
살과 피 냄새 그리워
사람의 몸에 자리 튼 강을 위하여
강마을 사람들
강과 강, 사람과 사람을 잇는
천 갈래 만 갈래의 샛강으로 흘렀다
母川에 새 천년이 들고
마을 사람들 갈대밭에 뒹구는
찢어진 새들의 옷깃을 주섬주섬 주워
일천삼백 리 긴긴 바늘에 수초를 꿰어서는
한 땀 한 땀 세월에 젖지 않는 옷을 지어
그들의 젖어미에게 바쳤다
강 마을에 옛 가야의 봄이 움트고
반 백년 폐경을 건너 새로 시작된 달거리로
치자 빛 너울거리는 가야의 江
노을에 물든 자식들에게 다시 젖을 물린다
낙동강변 여과수가 마을을 찾아든 날
사람들 서둘러 몸 안에 물길을 열었다.
흘러갈 곳이 어디 강길 뿐인가?
사람 안에 들면 사람이 강이지……
저마다 샛강 하나씩을 품었다
흘려보낸 옛 사람들의 말과 구성진 가락,
살과 피 냄새 그리워
사람의 몸에 자리 튼 강을 위하여
강마을 사람들
강과 강, 사람과 사람을 잇는
천 갈래 만 갈래의 샛강으로 흘렀다
母川에 새 천년이 들고
마을 사람들 갈대밭에 뒹구는
찢어진 새들의 옷깃을 주섬주섬 주워
일천삼백 리 긴긴 바늘에 수초를 꿰어서는
한 땀 한 땀 세월에 젖지 않는 옷을 지어
그들의 젖어미에게 바쳤다
강 마을에 옛 가야의 봄이 움트고
반 백년 폐경을 건너 새로 시작된 달거리로
치자 빛 너울거리는 가야의 江
노을에 물든 자식들에게 다시 젖을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