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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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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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江

류경일 0 1137
저자 : 류경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6     출판사 :
가야의 江




낙동강변 여과수가 마을을 찾아든 날


사람들 서둘러 몸 안에 물길을 열었다.


흘러갈 곳이 어디 강길 뿐인가?


사람 안에 들면 사람이 강이지……


저마다 샛강 하나씩을 품었다





흘려보낸 옛 사람들의 말과 구성진 가락,


살과 피 냄새 그리워


사람의 몸에 자리 튼 강을 위하여


강마을 사람들


강과 강, 사람과 사람을 잇는


천 갈래 만 갈래의 샛강으로 흘렀다





母川에 새 천년이 들고


마을 사람들 갈대밭에 뒹구는


찢어진 새들의 옷깃을 주섬주섬 주워


일천삼백 리 긴긴 바늘에 수초를 꿰어서는


한 땀 한 땀 세월에 젖지 않는 옷을 지어


그들의 젖어미에게 바쳤다





강 마을에 옛 가야의 봄이 움트고


반 백년 폐경을 건너 새로 시작된 달거리로


치자 빛 너울거리는 가야의 江


노을에 물든 자식들에게 다시 젖을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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