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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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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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미나 0 1127
저자 : 미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     출판사 :
함박눈


눈이 내립니다

예전에
이렇게 함박눈이 오는 날은

내 설레이는 가슴 속에서
나도 함박눈과 함께 춤을 추었지요

신이나서 눈길을 걷고 뛰고
즐거움으로 거리를 힘차게 다녔었지요

눈이 내립니다

지금
이렇게 함박눈이 오는 날은

시들해진 가슴 속에는
시시해져 버린 내가
눈온 다음날의 걱정들과 씨름을 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나는
이제 나에게 용기를 주어 보렵니다

뱨짱있는 가슴으로
예전보다 원숙하고 멋있게

함박눈을 바라보며
행북한 꿈을 꾸어 보겠습니다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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