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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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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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체스리 0 1234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감나무
 
이영균
 
 
바람이 날마다 해를 빚더니
나뭇가지에 그 결실
동동 매달았다
 
정년의 노장처럼 무르익은 계절
나뭇가지 휘어지도록
열매 탐스러운데
 
머물 수 없는 바람은 서글프다
 
가지, 가지마다 붉은 정년
능청능청 결실의 무게가 실렸는데
가벼이 또 달아나는 바람
 
세찬 바람의 청년기는 언제였던가
낙엽 사이 먼저 잠드는
 
열매 아직 가지 끝에 실한데
날 저묾이 바람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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