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산장(山莊)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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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산장(山莊)에서

김은식 0 1235
저자 : 김은식     시집명 : 달빛 동행
출판(발표)연도 : 2019(2017)     출판사 : 도서출판 문장21
시간의 산장(山莊)에서
                        김은식



시간은 물처럼 고이지 않고

인생은 늙어도 철들지 않아

잡을 수 없는 시간을 사는

무상한 인생, 머물 수가 없네

잠시, 시간의 산장에 서면

산을 내리는 해거름에

기약을 버린 빈바랑을 지고

홀연히 사라지는 저 객승

생의 등성이에서 무애(無碍) 그리 바빴을까

바람에 엷어지고, 구름에 닳아진

백주의 저 반달은

간다 온다 말이 없어도

만고의 세월로 거기에 머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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