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감나무 - 고두현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산감나무 - 고두현

poemlove 0 6670
저자 : 고두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얼룩무늬
산감나무 아래
오래 서 있었네.
얼룩 없는 삶 있을까만
옷 바꿔 입고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아는가
나도 한 그루 산감나무가 될지

날 저물고
모두 하산한 뒤에도
꿈쩍 않고 그 자리 지키는 산감나무
세상의 모든 상처, 고약 같은
까치밥 한 알
쪼글쪼글 말라비틀어진 그것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온몸 뒤틀며 혼자 견딘 것이
흉터에 새살 밀어올리는 그것
얼룩의 힘이라니
여태까지 나를 키운 것도
까치밥이었구나.

누덕진 옷 벗어주고
알몸으로 퍼렇게 멍까지 든
너를 두고 그래
나 혼자 흔들바위 아래에서
너무 오래 쉬었구나.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