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분식(粉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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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분식(粉飾)

체스리 0 764
저자 : 이영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6년     출판사 :
은행의 분식(粉飾)
 
이영균
 
 
봄비 속살 적셔오던 그 봄날엔
산모퉁이 은행나무 암수 앓는 소리를 내곤 했었는데
그 바람 누가 알았을까?
간혹 멋쩍게 짓던 삽사리 외는
 
산달이 되어 황달이 짙은 그 순간에도
태양의 알토랑 씨앗 노란 염낭 속에 감추고
몸 불어남 겉옷 껴입듯
잎 노랗게 부풀려 감추었으니
 
아직도 제 몸 꽃다움 만 원인지
밤의 별처럼 우주에 연모가 다 드러났는데도
염낭 떨어져 깨어져야 이실직고하려나
속내 썩어 악취 진동할 텐데
 
그래도 그 덕에 한 시절이 푸르렀던 것
저 텅 빈 숲에 제 피붙이 번지도록 태양과 열정 활활 지펴 냈던 것
산천이 푸름을 벗고 낙엽 되어 저물어 갈 때도
별인 듯 후사로 씨앗을 품어냈던 것
 
계절 다 가면 허벅지 허옇게 헐벗을 산천이
울긋불긋 물들 수 있는 것도
남모를 핍박 참아냈기에 어미답게 씨앗
지켜낼 수 있었음이다
 
 
* 분식(粉飾):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감추고 거짓으로 꾸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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